LA와 달리 별도의 코리아타운이 형성돼 있지 않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재팬타운을 중심으로 코리아타운이 소리 소문 없이 형성되고 있다.
지역매체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 6일 코리아타운의 의외의 장소에서 조용히 형성되고 있다는 바로 그 위치는 재팬타운이라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공식적인 코리아타운이 없지만, 한국 드라마와 한국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아시아계 주민들을 중심으로 최근 재팬타운 인접 지역에서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코리아타운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LA 코리아타운과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한인 커뮤니티가 넓게 분산되어 있고, 한인 인구가 샌프란시스코 인구의 약 1.5%인 약 1만 2,000명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여서 별도의 코리아타운 지역이 지정되어 있지만 포스트, 기어리, 필모어 거리에 수십 개의 한인 업체들이 영업 중이며 인근 지역의 거의 모든 블럭에 한국어 간판을 탄 한인 업소들이 성업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유서 깊은 차이나타운과 재팬타운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 업체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 허브를 구축하려는 계획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재팬타운 주변에서 영업 중인 한인 업체 우리 그룹의 송진협 마케팅 매니저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비전은 샌프란시스코에 음식 중심의 코리아타운을 만드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 그룹은 기어리와 오파렐 사이의 필모어 스트릿에 우리푸드마켓, 키친 우리, 식당 우리 등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근처에는 한식당 반상(Bansang)과 한국 당구장이 있으며 대호 식당, 야키니Q 한식 바베큐, 지나 베이크스, 비크 바베큐, 두부, 산왕 레스토랑, 딤플스, 파고다, 서울 가든 등 인기 레스토랑과 바가 자리 잡고 있어 신흥 코리아타운으로 조용히 변모하고 있다.
송진협 매니저는 “회사의 목표는 재팬타운의 중심인 이 지역을 ‘비공식’ 한국 문화 구역으로 홍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구나 스트릿과 포스트 스트릿 모퉁이에는 대호식당을 비롯해 한인들이 운영하는 의료, 회계, 법률 서비스 업체들의 한글 간판이 곳곳에 붙어 있고 노래방과 미용실도 있고, 스킨케어 업소 있다. 포
포스트에서 일식당 키푸(Kippu)를 운영하고 있는 그린 장씨는 “한인 커뮤니티에는 이미 이 지역을 코리아타운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을 샌프란시스코 코리아타운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는 우리그룹 관계자들은 지난 1월 LA 코리아타운과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을 방문해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또 연초에는 샌프란시스코 한인 외식업 협회(KARA SF)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신규 이민 유입이 줄고 있어 샌프란시스코에 공식적인 코리아타운이 형성될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