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을 ‘본받을 만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0%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22%는 전혀 민주주의 모범국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답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외 전세계 34개국 성인 4만566명을 대상으로 올해 1∼5월 실시한 조사결과를 1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조사에서 미국이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라고 한 응답은 21%로,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 22%와 비슷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튀르키예가 52%로 가장 높았고, 튀니지 45%, 고대 민주주의 발상국이자 우방국인 그리스에서도 40%로 높았다.
상당수 국가에서 ‘미국이 과거에는 민주주의 국가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는데 캐나다가 67%로 가장 높았다.
퓨리서치 센터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나이지리아와 가나가 각각 63%와 55%였다.
2021년 조사 이후 추세가 파악된 13개국 중 미국의 민주주의를 좋은 사례로 보는 비중은 8개국에서 하락했다.
2021년 이탈리아인의 32%가 미국이 민주주의의 좋은 본보기라고 답했으나 22%로 떨어졌다. 호주,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에서도 줄어들었다.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와 신뢰가 떨어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 양극화가 가속화하는 등 민주주의 원칙이 퇴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