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 독려 차원에서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요틴(단두대)을 꺼내라’라는 메시지를 공유했다고 액시오스, 미 정치매체 더힐 등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이메일에서 “내가 대통령이었을 때 정신 나간 케이시 그리핀이 참수된 내 머리로 패러디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급진 좌파는 환호했다! 오바마와 바이든은 침묵했다! 그리고 가짜 뉴스는 곳곳에 펴졌다”고 적었다.
이어 “슬프고 끔찍한 진실은 이것이 여전히 모든 미치광이의 꿈이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단지 나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 뒤를 쫓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코미디언인 케이시 그리핀은 2017년 5월 목이 잘린 트럼프 당시 대통령 머리 모형을 드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논란이 일자 그리핀은 “그 모습은 혐오감을 줬다. 많은 사람이 불쾌감을 느꼈다는 걸 이해한다”며 사과했다.
또 다른 이메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유죄 평결이 자신을 움찔하게 만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그가 직면한 여러 법적 싸움이 자신을 멈추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외치는 일이 지금보다 더 중요한 시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으로 형사 재판에 회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평결 이후에도 그는 견고한 지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걸쳐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궁극적인 복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 사람들이 고발을 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자신에게 그들(정적들)을 추적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