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구원등판해 4 1/3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 삼진 4개로 호투했다.
양현종은 지난 26일 엔절스와의 경기에서 4 1/3이닝을 소화한 이후 두번째 등판에서도 4 1/3이닝을 소화했고, 두 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무너진 이후 투입돼 선발투수보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은 이날 텍사스의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2 2/3이닝동안 4안타, 4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부진하자 3회부터 바로 마운드에 교체 투입됐다.
3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실점없이 3회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4회는 삼자범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5회에는 안타와 볼넷 그리고 실책등이 이어졌지만 실점없이 5회도 마무리 했고, 6회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깔끔하게 삼자범퇴, 7회는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날의 임무를 마쳤다.
텍사스는 이날 보스턴에게 1-6으로 패했지만 보스턴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양현종의 재발견으로 위안을 삼았다.
양현종은 앞으로 선발보직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석대로라면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의 등판, 혹은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의 등판 시험 무대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두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무너져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급히 투입돼 마운드의 불을 끄는 역할을 맡아 잘 임무를 수행했다. 이제 박빙의 승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해야 선발 진입이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텍사스는 현재 선발투수들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선발투수가 누군지 조차 혼동되는 상황이다. 텍사스는 현재 예상대로 시즌 11승 16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를 놓고는 아직 박빙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8승19패)가, 내셔널리그에서는 콜로라도(9승 17패)가 단연 앞서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