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부터 캘리포니아 경제가 전면 재개되고 오는 9월 연방 실업보조금 지급 중단을 앞두고 한인 기업을 비롯해 많은 미국 기업들이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계획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1년여간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 중 일부는 종전처럼 매일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직장인들이 절반이 넘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사무실 복귀를 꺼리는 직원들이 대거 사표를 내고 직장을 그만두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 최모씨도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출근 전환을 앞두고 고민 중이다.
최씨는 “9월에 연방 실업보조금 지급이 끝나면 회사가 이전의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년간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사무실 출근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최씨는 “회사가 주5일 사무실 출근을 하라고 하면 아마도 사표를 내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채용 사이트인 ‘몬스터 닷컴‘(Monster.com)은 미국 직장인의 95%가 현재 다니는 직장을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으며, 92%는 아예 이번 기회에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많은 직장인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치 평가 기준이 바뀌었고 최근 심화되는 구인난도 이같은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구인난은 미국 직장인들의 선택 폭을 한층 더 넓혀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량 사직‘(Great Resignation)가 올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 최대 금융기관인 JP모건체이스는 7월까지 모든 직원들을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할 방침이며 뉴욕시도 시청 직원 8만여명을 채택근무 대신 사무실 복귀를 지시했다.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내 각종 기업들 역시 사무실 근무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기업들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출근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인력 공급 업체 ‘라실 네트워크’(LaSalle Network)가 미국 내 350개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인력 관리 부서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올해 가을까지 모든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재택근무를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는 직장인은 수는 절반이 넘었다.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재택근무를 위해 좀더 안락한 주거환경을 찾아 도시를 떠나 교외로 이주한 직장인들의 경우 출퇴근에 따른 불편함이 더 커져 재택근무를 더욱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조사에서 사무실 복귀를 고수하려는 직장 대신 재택근무 옵션을 제공하는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이 5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