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 업체가 제작한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카스퍼스키’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20일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러시아 기업 카스퍼스키의 미국 자회사인 카스퍼스키랩이 미국에서 또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백신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법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카스퍼스키 시스템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고, 모든 고객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20일 기자들에게 “러시아(정부)는 미국인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무기화하기 위해 카스퍼스키와 같은 기업들을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카스퍼스키는 오랫동안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돼왔다”며 “우리는 러시아 정부의 사이버 능력과 카스퍼스키의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할 때 미국인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전면 금지라는 중대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18년 연방 정부에서 카스퍼스키 사용을 금지했는데 이번에 민간인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BIS에 따르면 카스퍼스키는 현재 31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200여 개 국가와 영토에서 4억 명이 넘는 사용자와 27만 기업 고객에게 백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