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아이티 생루이뒤시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2마일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당초 수십명 수준으로 보고됐던 사망자가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1300명을 육박하고 있다.
15일 CNN은 아이티 정부가 전날 발생한 대지진의 사망자가 최소 1,29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도했다. 부상자는 5,700여명에 달한다.
CNN에 따르면, 아이티 정부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국가시민보호국이 밝혔다.
1,297명의 사망자 중 1,054명은 남부 행정 구역, 119명은 그랑앙스, 122명은 니프 지역, 2명은 노스웨스트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주택 1만 3,694채가 파괴됐으며, 1만 3,785채가 큰 피해를 입었다.
지진으로 의료시설이 파괴되고 도로가 붕괴돼 의약품과 식량 등 픨수물품 운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리엘 헨리 총리는 “피해 지역에 약품과 의료진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긴급 특별 치료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일정 인원을 대피시켰고, 오늘과 내일 추가로 대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14일 오전 8시 30분에 남서부 생루이뒤시드 북동쪽 2마일 지점에서 발생했다. 이 지역은 30만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2010년 규모 7.0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 부터 60마일 떨어진 지점이다..
유엔 인도주의 사무소측은 “이번 지진은 2010년 지진에 비해 피해가 훨씬 규모가 작다”며 “가장 시급한 인도주의적 필요는 의료 지원과 물, 위생 및 위생 제공이다”고 말했다.
세계 최빈국 아이티는 지난 2010년 지진 대참사에 이어 잇따른 허리케인 피해, 대통령 암살 등 재앙적인 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이번 지진에 이어 다음주에는 강풍과 폭우가 예고되어 있어 인명 및 재산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계속되는 혼란과 극심한 빈곤 속에서 덮쳤던 지난 2010년 1월의 대지진으로 최대 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인구의 3분의 1이 이재민이 됐다. 지진 당시 교도소가 붕괴되면서 흉악범들이 대거 탈옥해 아이티 상황은 아비규환이 됐고, 같은 해 10월에는 콜레라 번지기 시작해 수년간 이어졌다. 이 콜레라 유행으로 아이티 국민 1만명이 숨졌다.
2016년에는 허리케이 메슈로 8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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