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윗옷을 가슴까지 말아 올리고 배를 드러낸 채 거리를 활보하는 중국 남성들이 여전히 많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3일 CNN,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베이징 비키니를 ‘중국 여름의 주된 흐름’이라고 보도했다.
외국에서는 윗옷을 가슴까지 말아 올리고 배를 드러낸 모습을 ‘베이징 비키니’라고 부르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런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공공장소를 점령하다시피 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산둥성·한단·톈진·선양 등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몇 년 전부터 공공장소에서 웃통을 벗는 행위를 ‘문명적이지 못한 것’으로 규정하고 집중적으로 단속해 벌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식당이나 카페 직원들은 상의를 벗은 채 음식을 먹는 손님에게 “옷을 입어달라” 요구하고 베이징 비키니 차림의 손님들은 이를 거부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되기도 했다.
중국 여성 A씨는 “대도시인 베이징에서 노출 남성을 본다는 것이 이상하고 불편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광둥성 교통위원회 한 관계자는 “택시 기사가 윗옷을 벗고 운전하고 있어 손님이 깜짝 놀라 신고를 해왔다”라며 “승객의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베이징 비키니를 강력하게 단속했지만 중국인들의 ‘베이징 비키니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베이징 비키니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도가 올라 196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