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20일 최소 3명의 주요 공화당 인사가 연설할 예정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10년 티파티 바람을 타고 당선한 일리노이 주 애덤 킨징어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2021년 미 의회 폭동 뒤 도널드 트럼프를 가장 강력히 비난해온 인사다.
ABC 방송에서 공화당원으로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는 아나 나바로도 20일 전당대회 핵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친 트럼프 인사였던 리치 로지스는 19일 밤 사전 녹음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2016년 트럼프를 지지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대응과 의회폭동, 공화당의 총기 규제 반대로 인해 트럼프와 결별한 사람이다. 그는 현재 플로리다 주 해리스 지지 단체의 공동 대표다. 로지스는 민주당이 “(미국이) 트럼프로부터 벗어나게 하려면” “누구와도”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녹음 연설에서 “오늘밤 나오는 얘기들에 동의하지 않아도 좋다.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전당대회 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20일 연설할 공화당 인사들이 다수 있다.
트럼프가 선거 결과 전복을 시도할 당시 조지아 주 부지사였던 조프 던컨도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예전에도 민주당 전당대회에 공화당 인사들이 등장했었다. 상대당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미국 정치에서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 인사들은 지난달 있었던 공화당 전당대회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 하원의원이다가 트럼프 지지자로 돌아선 털시 개버드가 유일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캐롤린 선샤인 대변인은 민주당 전당대회 참가 공화당 인사들에 대해 “민주당 전당대회에 D급 CNN 출연자들이 아닌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가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킨징어와 나바로를 조롱했다.
민주당은 트럼프에 대항해 공화당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2주 전 해리스 선거 캠프가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중도파인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반 트럼프 공화당 인사들이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강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