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미 여행업계도 자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비즈니스는 19일 전문가들의 이같은 진단을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가용 소득이 바닥나면서 다른 부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여행업계도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여행업체 프라이스라인(Priceline)의 최고경영자(CEO) 브렛 켈러는 “경기 둔화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확실히 여기저기 약간의 둔화가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이제 어떻게 돈을 쓸지에 대해 매우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최근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메리어트 등 타 여행 관련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둔화라는 단어를 이전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모닝스타의 분석가 댄 와시올렉은 “여행에 대한 욕구는 인간에게 뿌리깊은 것이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 여행을 지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재정적인 신호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처분 가능 소득 대비 미국 소비자 저축률은 2010~2019년 평균 5.2%에서 지난해 7월 4.4%로, 올해 6월에는 3.4%로 하락했다고 짚었다.
S&P글로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저축 감소, 높은 숙박 요금, 냉각된 고용시장으로 인해 가격에 더욱 민감해 졌다면서 “경기가 더 둔화될 경우 고소득 여행자들도 여행 예산을 줄이거나 특가 상품을 찾게돼 객실 요금에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힐튼의 CEO 크리스 나세타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그들(소비자들)은 이미 그 돈(코로나19 팬데믹 때 저축한 돈)을 다 써버렸다”면서 “이제는 더 많은 돈을 빌리고 있으며, 따라서 여행을 포함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과 여력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도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의 전년 대비 예약 증가율이 순차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