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배우 브룩 실즈(59)가 각종 위기에 처한 연극배우 노동조합장이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보도했다.
음악회와 스포츠 경기 등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끊어졌던 관중이 돌아왔다. 그러나 무대 공연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 전국의 연극배우 5만1000여 명이 디즈니랜드 리조트 공연 배우 파업 등 각종 투쟁에 매달리고 조합 지도부는 배우 활동비 감세 법안 부활을 위해 의회를 상대로 설득에 나선 와중이다.
모델 출신의 유명 여배우인 실즈가 조합장이 된 것은 이례적이다. 실즈는 자신의 명성으로 배우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 것이라고 공약해 노조 출신 경쟁자 2명을 물리치고 조합장에 당선했다.
실즈는 거의 50년 전인 11살 때 논란 많은 “예쁜 아기(Pretty Baby)”라는 영화를 찍으며 처음 연극배우조합에 가입했었다. 최근에는 인기 넷플릭스 영화에도 출연하고 미용실 회사를 설립하고 책을 썼으며 아동 및 청소년기에 성 상징으로 여겨지던 경험을 담은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했다.
실즈는 29살 때부터 브로드웨이 공연 무대에 서왔다. 최근에는 지방 극장과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에도 출연한다.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 작가 조합의 파업이 성공한 것을 본 실즈가 지난 봄 공석이 된 연극배우 조합장에 출마했다. 자신의 경력이 “조합원 몫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다.
팬데믹으로 브로드웨이 배우들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충분할 정도로 공연하지 못하는 배우도 많다.
지난해 헐리우드 여배우인 프랜 드레셔 배우조합장이 몇 달 동안 파업을 이끌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시절 삭감된 레슨비 등 활동비에 대한 면세조치를 부활하는 것이 실즈 조합장의 최우선 목표다. 또 상원이 내년 예산에 포함시킨 2억900만 달러(약 2802억 원)의 예술 인문 국가 기부금을 확정하기 위해 로비하고 있다.
실즈는 “정치인들이 예술과 교육 예산부터 감축하기 일쑤”라며 “그러다가는 나라 꼴이 우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즈는 조합 운영 경험이 적다는 것을 인정한다. 조합장이 된 첫 몇 개월 동안은 마치 대학생 같았다고 말한다. 실즈는 명문 프린스턴대 졸업생이다.
실즈는 “어렸을 때부터 조합원이었다. 어머니는 내가 너를 돕지 못하면 조합이 도울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