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같은 당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처음으로 오차범위를 넘어 앞섰다는 결과가 9일 나왔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9명(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p)을 대상으로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이 지난 8월 4주차 대비 12.4%포인트 상승한 32.6%를 기록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같은 기간 2.8%포인트 하락한 25.8%에 머물렀다. 유승민 전 의원은 9.9%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35.9%)과 열린민주당 지지층(45.9%)에서 평균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31.3%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8.8%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야권 대선 판세가 윤 전 총장의 독주 체제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2강 체제로 급격히 재편되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이 야당에게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고 이 논란이 이번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리얼미터의 분석이다.
여야 대선주자의 가상 양자 대결을 보면 윤 전 총장이 39.6%를 차지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38%)와 접전을 보였다. 윤 전 총장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9.9% 대 34.6%였다.
이 지사와 홍 의원의 대결에서는 이 지사가 37.4%를 기록하며 홍 의원(33.4%)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전 대표와 홍 의원은 36.2% 대 33.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집 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