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발표하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NBC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 측은 7일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지지 후보를 공개 발표할지 묻는 말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부시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몇 년 전 대선 정치에서 은퇴했다”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 측의 이런 입장은 사실상 트럼프 후보 지지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 측 입장에 앞서 그와 함께 행정부를 꾸렸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아예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국가 역사상 트럼프만큼 공화국에 큰 위협을 가하는 인물은 없었다”라는 이유다.
비록 공화당 주자로 대선을 뛰고 있지만, 트럼프 후보는 정통 보수 노선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집권 시절부터 동맹을 철저하게 손익 기반으로 대우하며 외교안보 정책 측면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2020년 대선에서 그가 패배한 이후 공화당에서는 당을 정통 보수 노선으로 돌려 놓으려는 이들과 친(親)트럼프 진영 사이에 노선 투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NBC는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 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며 “2012년에 부시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후보에 맞서 밋 롬니 후보를 지지했고, 2008년에는 고인이 된 존 매케인 후보를 지지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이날 부시 전 대통령 측 입장과 관련해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