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같이 운동을 같이하고 있는 40대 남자 동생이 있다. 그의 아버지가 간경화로 90% 이상의 간이 딱딱해져 제 기능을 못해서, 장남인 이 동생이 간이식 수술을 위해 한국을 작년에 방문한 적이 있다. 본인의 80%의 간을 절제하여 아버지에게 이식해 드리고 나서 6개월이 지나자, 아버지의 간은 정상기능을 하기 시작했고, 본인의 간도 99%가 재생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이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가?
오늘은 이 기적같은 일을 해내는 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간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포유류의 복부에 위치한 장기로 무게가 1. 5kg이나 나가는 가장 크고 무거우면서 신비로운 장기이다. 간을 영어로 하면 Liver이다. Liver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살아있는 자, 생존자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간의 기능을 열거하면, 5대 영양물질 대사, 담즙생성 및 배출, 알콜 및 약물 분해, 해독작용, 혈액응고 작용, 항체생산, 호르몬대사, 콜레스테롤 생성 및 조절, 살균작용, 혈액의 저장고(전체 혈액의 13%를 저장) 등 500 여가지의 일을 한다.
신장은 2개가 있어 한 개를 타인에게 이식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런데 간은 하나 밖에 없지만 스스로 증식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 전체 간의 15%만 있더라도 다시 100%로 증식해 내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간을 체내의 각종 독소를 쳐 무찌르는 투쟁의작용을 한다 해서 ‘장군지관(將軍之冠)’이라 부른다. 즉 장군 같은 역할을 하는 장기라는 것이다. 그래서 간 기능이 원활하면 장군 중에서 용장, 맹장 같아지지만 간 기능이 약해지면 장군 중에서도 졸장, 패장 같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확실히 내리지 못하게 된다. 지나치게 병적으로 이상 항진되면 ‘간 큰 남자’같아지고, 지나치게 병적으로 이상 저하되면 ‘간이 콩알만 한 남자’같아진다는 얘기다.「동의보감」에서는 전자를 ‘간실증(肝實症)’이라 하고, 후자를 ‘간허증(肝虛症)’이라 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간실증(肝實症)’은 간에 기(氣)가 몰려서 염증성 열이 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습열(濕熱)이 난다고 표현하는데, 간에 습열이 차면 감염 바이러스가 번식하는 등, 병균에 약한 상태가 된다. 간실증은 돈을 떼이거나 사기를 당해서, 또는 직장에서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감정이 분노의 상태로 치닫을 때 쉽게 발병한다. 이런 마음의 상태에 있을 때는 주로 간에 기가 몰리면서 열이 난다.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하고 눈이 충혈 되거나 핏발이 선다. 또 입안이 마르고 혓바닥에 황태라고 하는 누런 것이 낀다. 또 걸핏하면 성을 내고 얼굴이 푸르러지고 손톱이 마르면서 손톱을 잘 물어뜯는다.
배꼽 오른쪽에 손바닥을 대면 벌떡벌떡 뛰는 걸 느끼며, 딱딱한 응어리가 만져진다. 가슴속이 그득하여 답답하고 불안하며 어깨와 목에 열이 있고 넓적다리가 아프다.’간허증(肝虛症)’을 한의학에서는 간 기능계의 기(氣), 혈(血), 음(陰), 양(陽)이 다 허(虛)하거나 부족한 증상을 말한다. 원인으로는 과도한 업무, 수면부족,스트레스, 음주, 과도한 운동, 과도한 분노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간의 영양대사 및 기능 활동을 저해함으로써 전반적인 만성피로 및 의욕상실까지 나타나게 된다.
증상으로는 잘 놀라고 의기소침하며, 누가 뒤따라와 잡을 것 같은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잠을 깊이 이루지 못하여 눈이 침침해지며 귀도 잘 들리지 않게 된다. 항상 헛배가 부르고 변을 보려고 해도 대변은 나오지 않고 가스만 나오는 증상이다. 대변이 나온다 해도 변이 가늘고 흩어지거나 양이 적다. 뺨이나 옆구리에 거미줄 모양으로 붉은 실핏줄이 돋고, 손바닥은 붉은 반점이 찍힌다. 성기능도 감퇴한다. 주로 우측으로 많이 발생한다. 간허증은 이화학적 검사로는 나타나지 않는 증상이다. 한의학에서는 혈액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간 기능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되었다 하더라도 간허증으로 진단을 내린다.
이렇게 수고가 많은 간을 위해 간 기능을 강화하고, 해독 작용을 돕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한방차를 소개해본다.
1. 인진쑥 (Artemisia Capillaris): 간 해독과 황달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인진쑥은 간의 열을 내리고,
염증을 줄이며, 담즙 분비를 촉진하여 간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2. 결명자 (Cassia Seeds): 간과 눈 건강에 좋은 약재로,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 간 피로를 풀어주고 눈을 맑게 한다. 특히, 간 기능이 약해졌을 때 눈이 피로해지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3. 오미자 (Schisandra Chinensis): 간의 해독 기능을 강화하며, 간 세포를 보호하고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오미자는 간이 독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상을 줄여주며, 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4. 산사 (Hawthorn Fruit): 소화를 돕고 간 기능을 보호하는 데 유용하다. 지방의 소화를 촉진하여 간에 축적되는 지방을 줄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주어 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황기 (Astragalus Root):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기력을 보충하여 간 기능을 도와준다. 황기는 특히 피로 회복에 좋으며, 간 기능을 강화하고 체내 에너지를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6.헛개나무(oriental raisin tree): 술로 인해서 간이 나빠졌을 때 많은 도움을 주는 약재로서 알코올로 인해 망가진 간세포의 재생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7. 양파: 케르세틴 성분은 간에 낀 지방을 분해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간수치를 줄여준다.그리고 간은 감정에서 화, 짜증, 스트레스 등을 다스리기 때문에 간은 엔터테인을 좋아한다. 예체능, 노래, 춤, 코미디 등이 간을 기쁘게 한다. 추가로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면 간은 피로회복이 된다.
간과 같이 즐겁게 지냈으면 한다.
<제이슨 오 밸런스 앤 하모니 베버리 힐스 한의원장>
이전 칼럼 [제이슨 오 건강칼럼] 배꼽에 대한 진실과 거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