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끄라톤’이 대만을 휩쓸면서 사상자 수백 명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태풍이 상륙할 당시 한 편의점의 영상이 공개됐다.지난 3일(현지시각) 오후 12시40분께 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 남서부 항구도시 가오슝에 상륙했다.
최대 풍속이 시속 173㎞에 달했던 끄라톤으로 인해 대만 전역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항공편 470여편과 150여편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특히 인구 270만명이 거주하는 가오슝시는 사흘간 상점이나 식당, 시장 등이 문을 닫으면서 도시가 사실상 마비됐다.
이날 가오슝의 한 편의점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강풍에 맞서 출입문을 막던 직원들이 강풍에 속절없이 날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거센 바람에 유리문은 산산조각 났고, 매장 내 진열대도 힘없이 쓰러지면서 편의점 내부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직원들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끄라톤으로 가오슝시에서만 14만가구가 정전됐고 20여만 가구가 단수 피해를 봤다. 저지대와 산간 지역에서 수천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구 밀집 지역인 대만 서남부를 태풍이 강타한 건 1966년 태풍 엘시 이후 처음이다. 대만 소방 당국에 따르면 태풍 끄라톤으로 인해 현재까지 대만 내에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