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을 한글로 표기하며 소개했다.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각) SNS 엑스(X, 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한강’을 한글로 적으며 이력을 소개했다.
노벨위원회는 한강이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9살 때 서울로 이주했으며, 아버지가 저명한 소설가인 문학가 집안 출신이라고 조명했다. 글쓰기와 미술, 음악에도 심취해 왔으며 이는 문학 작품 전반에 반영됐다고 거론했다.
한강의 주요 작품들도 한글로 표기하며 이력을 소개했다. 1993년 잡지 ‘문학과 사회’에서 다수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95년 단편소설집 ‘여수의 사랑’으로 산문 데뷔를 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소설 ‘채식주의자’로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2011년 발표한 ‘희랍어 시간’은 취약한 두 개인의 특별한 관계를 매혹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2014년 ‘소년이 온다’에서 자신이 성장한 광주에서 1980년 군인에 의해 수백 명의 학생과 비무장 민간인이 학살당한 역사적 사건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며, 잔인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한다고 소개했다.
2012년 출간한 단편 ‘에우로파’의 한 구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안데르스 올손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상처를 마주 보고 인간 삶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강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 예상자로 거론되긴 했지만, 같은 아시아권인 중국 찬쉐와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에는 순위가 뒤졌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건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