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을 때에 미국의 지식인(오피니언 리더들)들은 특별한 염려를 쏟아냈다. 비로소 회생불가 할 수준으로 공화당이 무너졌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밀워키 전당대회장에 공화당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정통공화당 이념의 정치인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한인 ‘영김‘의원도 불참했다)
전당대회장에서 트럼프는 얼굴에 총 맞은 모습을 내 보이면서 MAGA의 후계자로 J.D 밴스 상원의원을 내 세웠다. 보수주의가 사라지고 우파정치가 공화당을 접수하는 순간이다. 밴스는 자신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이 났을 때엔 미국의 히틀러라고 트럼프를 공격했다.
그런데 그가 정치권으로 진입하려고 결심을 했을 때에 그는 실리콘벨리의 부자친구들을 앞세워서 트럼프로부터 용서를 받았다. 트럼프의 도움으로 그는 2022년 연방 상원에 입성했다. 오하이오 백인 철강노동자 출신이고 해병대에 입대해서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고 예일 법대 출신이고 벤쳐 기업을 경영했다. 특별히 종교적 우파 이념의 신세대(MZ세대)다.
이제 막 정치권에 들어간 밴스는 순식간에 보수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트럼프로 상징되는 MAGA 운동에 집결한 미국사회의 총체적 우파들에게 ’도널드 트럼프‘는 그저 그들의 광대일 뿐이다. 이익과 이념과 신앙을 이끌고 갈 트럼프 이후의 지도자는 밴스다. 우리가 ’J.D 밴스‘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의 승패와 관계없이 MAGA(트럼프우파정치)는 미국 양당정치의 한 축이 되었고 눈앞의 현실이 되었다. J.D밴스는 백인우월주의 기독교민족주의(근본주의) 미국예외주의 의 결합으로 된 정치세력의 지도자가 된 것이다. 밴스의 토론을 보고 NYT의 칼럼니스트 데이빗 후렌치는 ’트럼프는 MAGA가 시작된 곳이고 밴스는 MAGA가 가는 곳‘이라 썼다.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MAGA는 미국의 현실이 되었다.
‘Project 2025’는 트럼프정치의 제도화다. 새 정부를 향한 정책 제안의 수준을 넘어서는 트럼프 재집권 청사진이다. 트럼프2기 정부가 들어서면 우파정치의 장기집권을 위한 미국 연방정부를 재구성하는 해리티지 재단이 준비한 플랜이다. 이 프로젝트의 전모가 드러나자 반대여론이 높았다. 선거에 불리한 영햘을 줄지 몰라서 트럼프캠프는 관계된 바 없다고 부인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처음 설명한 해리티지 재단의 2022년 컨퍼런스에 참석한 트럼프는 “여기 사람들이 우리 운동이 정확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기초를 마련하고 세부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를 책임 맡은 ‘케빈 로버츠’는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인 J.D 밴스와 매우 막역한 사이다. 2021년 해리티지 재단의 회장으로 부임한 ‘케빈 로버츠(Kevin Roberts)’는 재단을 ‘트럼프주의를 제도화’하는 데 전념하는 조직으로 재편했다. 로버츠 회장의 ‘프로젝트 2025’사업에 보수적 법률운동가인 ‘레너드 레오(Leonard Leo)’가 합류하면서 이 사업은 보수주의 이념으로 국가를 재구성하는 방대한 사업으로 확장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재원이 확보되면서 총괄적인 MAGA운동의 중심이 되었다.
’레너드 레오‘는 연방법원에 보수적인 판사와 보수대의명분을 지원하기 위해서 수십억 달러를 모금하고 지출하는 비영리 구룹 네트워크를 주도하는 우익활동가이다. 그는 1991년 최초의 흑인대법관인 ’써굿 마샬(Thurgood Marshall)’이 은퇴를 하자 같은 흑인이지만 보수우익 이념의 ‘클라랜스 토마스(Clarence Thomas)’를 대법관으로 들여보내는 일을 해냈다. 그것을 시작으로 2005년에 ‘존 로버츠(John Roberts)’와 ’샤무엘 앨리토(Samuel Alito)’, 그리고 트럼프대통령 때인 2017년 ‘네일 고서치(Neil Gorsuch)’, 2018년 ‘’브렛 가버나우(Brett Kavanaugh)’, 그리고 ‘레너드 레오’는 2020년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Ruth Bader Ginsburg)’대법관이 사망하자 당시 이미 5:4의 보수우의 대법관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대통령을 밀어부쳐 다시 보수성향의 ’에이미 바렛(Amy Barrett)’을 대법관에 들여보내 대법관의 진보 보수의 비율을 사상초유의 6:3으로 만들어 냈다. 트럼프의 사법적 생존이 보장되고 있는 이유다.
‘레너드 레오’의 로비력은 상원의 대법관 인준청문회에 집중되어 있다. 9명의 연방대법관중 6명의 판단은 최종 ‘레너드 레오‘가 쥐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미국 역사상 정치 이념을 옹호하는 단체에 대한 가장 큰 기부금을 움직이는 5개의 펀드를 레오가 갖고 있다 ( 대표적인 기금이 1.The 85 Fund, 2.The Concord Fund, 3.The Marble Freedom Trust, 4.The Rule of Law Trust ) 미국의 현대 자유주의 가치에 도전하기 위한 은밀하고 거대한 보수우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중심에 ’레너드 레오‘가 있다. 1970년대 닉슨의 남부전략으로 시작한 미국의 우파운동이 비로소 트럼프대통령에 와서 그 목표점에 다다랐다. ’에이미 브렛‘대법관의 상원 인준청문회 직후 공화당 상원 지도자인 ’미치 멕코넬‘은 “반세기 나의 정치활동의 목표를 비로서 이루었다 ”고 했다. 2020년 선거에 임박한 10월에 ’에이미 브렛‘이 연방대법관에 취임했다. 종교적 우파들의 입에서는 연일 “하나님은 악인의 손을 빌려서 우리를 돕고 있다 ”고 트럼프지지를 강화했다. ( https://www.nytimes.com/2022/10/12/us/politics/leonard-leo-network.html)
워싱턴 권력의 4년을 경험한 트럼프정부의 베테랑들은 그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검토했다.
이들은 4년 임기를 끝내고 프로리다로 돌아가는 트럼프를 따라가지 않고 그냥 워싱턴에 남았다. 보수우파의 이념을 미국 행정부에 구축한다는 의지와 신념이 강한 사람들이다. 2020년 선거과정을 관찰했다. 팬더믹이 아닌 정상의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트럼프의 재집권에 확신을 하는 사람들이다. 트럼프정부가 실패한 이유는 ‘트럼프사람’이 없었다는 결론을 냈다.
트럼프1기의 백악관은 마이크 펜스와 라인스 프리버스를 위시하는 전통적인 공화당류, 재러드 쿠시너 와 게리 콘이 이끄는 기업주의자들, 그리고 트럼프를 앞세워서 선거를 이끈 MAGA운동의 스티브 배넌, 스테피언 밀러, 피터 나바로 등 섞일 수 없는 각각의 구룹이 변덕스러운 트럼프의 눈치만을 피해가면서 서로를 방해한 괴정이었다. 우파이념에 충실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임기 마지막 날에 트럼프를 설득해서 감옥에 갇힌 MAGA운동 출신들을 사면하도록 했다.
트럼프의 백악관에서 예산국장을 한 ‘러셀 보우트(Russell Vought)’, 국방장관 대행을 한 ’크리스 밀러(Chris Miller)’, 국토안보부 차관을 지낸 ‘켄 쿠치넬리(Ken Cuccinelli)’, 트럼프 정부의 인사관리를 총 책임 맡았던 ’폴 댄스(Paul Dans)’, 트럼프백악관에서 무역정책을 주도한 ‘피터 나바로(Peter Nabaro)’, 강경한 이민정책을 펼친 ’스테판 밀러(Stephen Milkler)’가 ‘프로젝트 2025’를 주도하는 자들이다. 지난 6월 해리티지를 사임한 ‘폴 댄스’는 트럼프의 대선캠페인 조인했다. 그는 지난 밀워키 전당대회에서 발표한 공화당의 플렛폼(PlatForm)작성을 주도했다.
‘프로젝트 2025’의 핵심사안은 사람을 훈련시키는 일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현재까지 약 5천여 명의 보수이념을 갖춘 인재데이타베이스를 구축했다. 프로젝트 2025의 지침에 따르면 트럼프2기는 백악관을 접수하자마자 대통령권한으로 5천여명의 고위공무원을 갈아치우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취임하고 꼭 하루만 독재를 하겠다고 한 트럼프의 발언이 바로 여기에 닿아있다.
해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웹사이트에 들어가면 114개의 보수우파 비영리단체가 함께 등장한다. 이 우파단체들을 통해서 지금도 인력을 모으고 있다. 적지 않은 급여를 제시하고 DC에서의 생활을 지원하기도 한다. 지난 2년여 동안 5천여명의 보수우파 인력을 모집해서 교육시켰다. 4주의 교육과 훈련을 끝내고 보수계 의원의 보좌관으로 보수진영의 선거캠프로 그리고 트럼프선거요원으로 내 보낸다. 트럼프2기의 정부를 차지할 사람들이다. 30대 중반이 다수라고 한다.
지금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선거경합주로 보내져서 ‘유권자직접 만나기’캠페인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일하겠다고 나선 한인2세들도 적지 않게 조인했다고 들린다. 선거에서 승리하자마자 순식간에 행정부를 장악하기 위한 준비다. 프로젝트 실무를 책임 맡았던 ‘폴 댄스’는 기자의 질문에 ‘워싱턴의 오래된 속담에 인사는 정책이다란 말이 있습니다“고 했다 ’
2016년 대선 때에 트럼프의 유세현장을 다녀본 사람들만이 ‘힐러리 클린턴’이 패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할 수 있었다. 트럼프의 뒤를 따르는 표정 없는 침묵의 백인들의 무리를 반복해서 살펴봐야 트럼프가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그로부터 4년 후, 그들은 더 이상 조용하지 않았다. 팬더믹에 갇혔지만 2020년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적극적으로 화를 냈다. 이들은 좀처럼 그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는다.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은 트럼프나 그의 지지자나 다르지 않다. 트럼프의 힘은 지지자들의 불변함에 기인한다. 지금 경합주의 트럼프 지지율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그것을 설명한다.
선거의 결과에 관계없이 트럼프정치는 워싱턴의 현실이며, MAGA운동은 미국 사회의 절반을 점유했다. 그래서 미국의 시민이나 다른 나라의 시민이나 ‘프로젝트 2025’를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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