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수요가 급증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도소매 합산)은 57만8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54만2000대)보다 6.6%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미국 시장 판매 증가율은 1.8%로 주요 지역 중에서 가장 높았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 증가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에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지속 늘린 것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차의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도매 판매 기준으로 현대차의 미국 환경차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올해 1분기 10.9%에서 2분기 14.2%로 늘었다. 3분기에는 16.8%로 증가해 20%에 근접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싼타페와 준중형 SUV 투싼의 하이브리드 모델 9월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9월보다 각각 87%, 52%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하이브리드 모델의 9월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성장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한 생산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10월3일부터 본격 가동한 만큼, 생산 효율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현대차는 HMGMA를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전기차 캐즘과 하이브리드 인기 등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생산하기로 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전기차 캐즘을 돌파할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최초의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9(가칭)을 오는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아이오닉 9은 미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EV9의 ‘형제 라인업’으로 통한다. EV9은 올해 1~9월 미국 시장에서 1만597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상품성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지속과 함께 신규 공장 가동, 신차 출시 등으로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