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성전환 선수 출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LPGA는 4일 오는 2025시즌 ‘경기 참가 자격에 관한 성별 정책’을 개정, 남성으로 출생해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보낸 선수들은 투어 내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다음 시즌 LPGA 투어 혹은 USGA 여성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선 여성으로 태어나거나, 사춘기가 시작되는 12세 이전에 성전환을 마쳐야 한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경우 사춘기 이전에 수술을 진행했음을 증명한 후 테스토스테론 수치 기준을 충족한다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해당 정책은 2부 리그인 엡손 투어를 비롯해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등에도 적용된다.
개정된 정책에 따라 트랜스젠더 골퍼 헤일리 데이비슨(미국)은 LPGA 투어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올해 32세인 데이비슨은 20대 초반이던 지난 2015년 호르몬 치료를 시작, 지난 2021년 성전환 수술을 실시했다.
그는 지난 1월 LPGA 투어 3부 대회인 넥스트(NXXT) 투어 위민스 클래식에 나서 우승을 차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대회 출전 논란에 불을 지폈다.
LPGA는 지난 1년 동안 의학·과학·스포츠 생리학·골프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여성 스포츠에서 필요한 경쟁의 무결성을 최우선했다고 밝혔다.
남성 선수들은 사춘기가 지나면 여성 혹은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보내지 않은 선수들에 비해 골프 경기에서 경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몰리 마르쿠 사만 LPGA 커미셔너는 이날 “우리는 과학 전반에 기반하면서도 포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정책을 개정했다. 이 정책은 대회의 공정성과 경쟁의 형평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선수들을 배척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완 USGA 최고경영자(CEO) 역시 “여성 스포츠 경기에서 그 누구도 성별에 의해 경쟁적 우위에 오를 수 없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이 정책은 그 필요를 실현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