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슈퍼볼 경기는 경기보다 하프타임쇼 때문에 더 많은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56회 수퍼볼은 전국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그리고 음향 등 오디오와 비디오 시스템이 최신식인 사우스 LA, 잉글우드의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2022년 2월 13일(일) 펼쳐질 예정이다.
LA 지역에서 슈퍼볼이 열리는 것은 지난 1993년 패사디나 로즈볼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즈와 버팔로 빌스가 맞붙은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댈러스가 52-17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1993년 댈러스의 우승보다 사실 하프타임쇼가 더 팬들의 기억에 남은 수퍼볼이었다. 당시 하프타임 쇼 주인공은 마이클 잭슨 이었다.
마이클 잭슨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퍼포먼스를 펼치며 전세계 팝 음악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했고, 라이브 무대에서도, 늘 비디오로만 보던, MTV를 통해서만 보던 마이클 잭슨 표 댄스를 라이브로 똑같이 구현해 내 많은 팬들이 열광했다. 그렇게 마이클 잭슨이 로즈볼에서 펼친 하프타임쇼 때문에 NFL 사무국은 하프타임 쇼 게스트를 선정하는데 그 이후부터 상당한 시간과 로비를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NFL사무국의 꾸준한 노력에도 1993년 LA 인근 파사데나에서 보여줬던 열광적인 마이클 잭슨의 하프타임쇼는 아직도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그 이후에도 훌륭한 공연은 많았었다) 그로부터 29년뒤 다시 LA 에서 열리게 되는 하프타임쇼. 이번에도 LA에서 또 다른 하프타임쇼 역사를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하프타임쇼는 NFL 사무국과 펩시가 동시에 준비한다. 사실 펩시가 거의 주도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펩시는 30일 이번 제56회 수퍼볼 하프타임쇼는 닥터 드레, 스눕 독, 에미넴, 매리 제이 블라이지, 켄드릭 라마가 출연한다고 발표했다.
닥터 드레, 스눕 독, 에미넴, 매리 제이 블라이지, 켄드릭 라마 이름만으로도 힙합계의 거장들이며 레전드들이다. 이들 5명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최초다.
펩시가 소개한 이들의 경력을 보면, 5명이 합하면 그래미상 43회, 빌보드 1위 19회다. 이런 힙합계의 거장들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이다.
이런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스타들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제이지(Jay-Z)가 사장인 기획사 락 네이션과 펩시가 2019년부터 하프타임쇼를 공동 기획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들 5명은 제이지와 친분은 과시하면서도 락 네이션 소속 가수들이 아니다.
아직 슈퍼볼까지는 약 5개월이 남아있다. 어느팀이 올라갈 지도 알 수 없는 이제 시즌 초반이다. 하지만 이날부터 슈퍼볼 티켓 예매가 불티나기 시작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정규시즌 최대 7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하프타임쇼 티켓 판매만 따로 이뤄질 가능성도 최초로 제기되고 있다.
이미 2022년 슈퍼볼 광고는 역대 최고가인 30초당 650만달러에 거의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만약 하프타임쇼 발표 후 광고가 판매됐다면 30초에 700만달러도 훌쩍 뛰어넘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슈퍼볼 중계사는 NBC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