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첨단연구계획국(ARPA-H)이 시각장애인의 시력 회복을 위한 연구에 1억2500만 달러(한화 약 1784억원)를 투자한다.
1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및 외신 등에 따르면, ARPA-H는 인체안구동종이식(THEA) 프로그램의 수상팀을 발표하고 1억2500만 달러를 투자해 사상 최초로 완전한 안구 이식 절차를 개발, 시각 장애인의 시력을 회복하기 위한 일련의 획기적인 투자에 나선다.
연구팀은 콜로라도대학교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와 존스 홉킨스 대학교,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인디애나 대학교 의과대학,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국립 안연구소 등 6개 그룹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6년 이내에 실명을 치료한다는 ARPA-H의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대 의학으로 시력 상실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은 있지만, 잃어버린 시력을 회복할 방법은 없다. 이들 연구팀은 기증자의 눈 전체를 이식하고, 신경과 근육 및 혈관을 뇌에 다시 연결해 시력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경우 미국인 수백만 명이 혜택을 볼 수 있다. 미국 내 실명 주요 원인인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과 해답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척수 손상과 같은 다른 신경질환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뇌신경을 재생하고, 눈의 중요한 구조(시신경 등)를 유지, 수술 후 염증 또는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법을 테스트하고 평가하게 된다.
연구 프로그램 수석 디렉터인 채드 잭슨 박사는 “시력 회복을 위한 안구 전체 이식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신경 세포를 재생하고 이식된 시신경의 시력 신호 연결을 다시 확립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기증자 안구 보존, 시신경 재생, 수술 기술 및 수술 후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RPA-H는 인터넷부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까지 고위험 기술의 기초를 만든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바이오메디컬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설립된 R&D 혁신기구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2022년 3월 공식으로 설립됐다.
한국 정부도 이를 벤치마킹해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실시키로 결정, 올해 이를 출범시켰다. ▲보건안보 확립 ▲미정복질환 극복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복지돌봄 서비스 개선 ▲필수의료 혁신 등 5가지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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