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카운티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이 최소 9,000여 채의 주택, 사업체 및 기타 건축물을 파괴하거나 손상시켰으며, 최소 1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이 LA 역사상 가장 심각한 최악의 재난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9천여 채 피해…팰리세이즈와 이튼 지역 초토화
LA 타임스는 항공 적외선 기술을 활용한 초기 조사를 인용해 팰리세이즈 산불로 5,300여 채의 구조물이 파괴되었으며, 이튼 산불로 인해 알타데나 지역에서 4,000~5,000채의 건축물이 손상 또는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예비 단계로, 최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팰리세이즈 산불은 목요일 아침 기준 17,200에이커에서 저녁에는 19,978에이커로 확산됐으며, 진화율은 6%에 불과하다.
이튼 산불은 현재 알타데나의 역사적 명소인 마운트 윌슨 지역으로 확산 중이며, 진화율이 0%로 보고되었다.
LA 소방국장 크리스틴 크롤리는 “팰리세이즈 산불은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자연 재해 중 하나”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 증가 우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10명으로, 이 중 4명은 이튼 산불, 1명은 팰리세이즈 산불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말리부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에 대해 말리부 시장 더그 스튜어트는 “이번 비극적인 사고로 한 지역사회를 잃게 된 것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전했다. LA 카운티 검시소는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화재 발생 및 대응
9일 오후 우들랜드 힐스에서 발생한 케네스 산불은 급속히 확산되어 산불 피해 지역은 1,000에이커에 달했다. 동시에, 실마 지역의 허스트 산불(771에이커)과 할리우드 힐스의 선셋 산불(43에이커)은 각각 10%, 100%의 진화율을 기록했다.
야간 통행금지와 주 방위군 8천명 배치
로버트 루나 LA 카운티 셰리프는 약탈 방지를 위해 이튼 및 팰리세이즈 산불 지역에 밤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요청을 받아들여 8,000명의 병력을 추가로 배치, 교통 통제와 시설 보호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LA 전역에는 강풍과 낮은 습도로 인해 화재 위험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까지 산불 위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UCLA 기후 과학자인 다니엘 스웨인은 “팰리세이즈 산불 하나만으로도 미국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산불 재앙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이번 산불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며, 추가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안전 지침을 준수하고 대피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