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발생한 산불로 심각한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LA 인근 해변에서 ‘등불 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무개념 여행객들이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여행객들이 촛불을 켜고 등불 풍선을 날리는 모습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LA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촬영된 것으로, 많은 누리꾼에게 충격을 줬다.
익명으로 뉴욕포스트와 인터뷰한 틱톡커는 산불 피해자들을 돕고 휴식을 위해 산타바바라 근처 해변을 찾았다가 해당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화재 위험 등급이 ‘높음’인 캠핑장과 자연 보호 구역 근처에서 여행객들이 불법적인 등불 풍선을 계속 날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등불 풍선은 최대 1500피트 높이까지 올라가며, 추락 시 숲이나 지붕에 불을 붙일 위험이 있다.
이에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는 등불 풍선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객들은 관련 규정을 무시한 채 등불 풍선을 날린 것이다.
영상을 촬영한 틱톡커는 여행객에게 등불 풍선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지만, 이들은 “바람이 불지 않아 안전하다”거나 “허가를 받았다”며 행위를 이어갔다.
틱톡커는 “LA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면서 산불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 멈출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여행객들은 이를 추모 예배의 일부로 정당화하며 등불 풍선을 멈추지 않았다. 상황이 격화되자 틱톡커는 911에 신고했고, 지방 당국이 출동해 행위를 중단시켰다.
틱톡커는 “LA에서 많은 것들이 불타 없어지는 것을 본 후, 이곳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현재 틱톡커는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한편 지난 7일 발생한 산불로 16명이 사망했고 16명이 실종됐으며 불에 탄 건물은 1만2000채에 달한다. 소방 당국은 진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