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든 정해진 대로 흘러가겠지. 우리가 걱정한다고 운명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거다. 다시 한번, 우리의 운명을 다가오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빈센트 반 고흐의 서간집 ‘위로하는 예술가’가 출간됐다.
이번 서간집에는 현재까지 전해진 고흐가 쓴 편지 844통 중 그의 예술과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편지 75통이 선별됐다.
작품은 고흐가 아를에 머물며 화가로 성숙해진 시절부터 고갱과의 불화로 자신의 귓불을 잘라낸 사건으로 요양원을 거쳐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다뤘다. 편지와 함께 그림 170점이 수록됐다.
“이 그림을 아이슬란드 어부들의 고기잡이배에 걸어놓는다면 자장가처럼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아 소중한 나의 동료 고갱!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우리 이전에 이미 베를리오즈와 바그너의 음악이 그랬듯이, 상처 입은 영혼들을 달래주는 예술이 아닐까요? 그리고 당신과 나처럼, 많지는 않아도 여전히 그것을 느끼는 예술가들이 많지 않을까요?”(254쪽)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과 체계가 마련될 때 우리는 보다 더 건강하고 밝게 될 것이다.”
책 ‘고흐로 읽는 심리 수업’은 김동훈 철학자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림을 통해 심리 용어들을 풀어냈다.
고흐의 그림 중 화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골라 137점 수록했다.
저자는 책에서 메시아 콤플렉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분리불안, 피해망상, 나르시시즘, 모방 욕망 등을 설명했다.
수많은 화가 가운데 고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 모든 인간의 약점을 통과하면서도 결코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고흐는 늘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마음에 안정을 얻었다. 그래서 연인 관계를 다 정리하고 난 후에는 불안장애가 너무 심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분리불안장애라고 한다. (중략) 어른이 된 후에도 매우 친밀한 사람과 분리될 때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줄 정도라면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2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