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도심의 미완공된 고층 건물 ‘오션와이드 플라자’가 대대적인 낙서로 뒤덮이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지 1년이 지났다. 해당 건물은 현재 철저히 통제되고 있지만, 벽면을 가득 메운 그라피티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LA 전체의 2024년 그라피티 신고 건수는 31만 7,372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며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LA 지역 통계전문 사이트 ‘크로스타운’은 이를 한인타운(Koreatown)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인타운의 그라피티 신고 건수가 2024년 한 해 동안 총 11,731건을 기록하며, 전년(8,853건)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21년 기록했던 7,934건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라는 것이다.
한인타운, LA에서 6번째로 많은 그라피티 신고
LA 전체 114개 네이버후드 지역들 중 한인타운은 그라피티 신고 건수 기준으로 6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 지역은 보일하이츠(Boyle Heights)로, 29,286건의 그라피티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는 하루 평균 80건 이상의 낙서가 지워졌음을 의미한다.
반면, 고급 주거 지역인 플라야 비스타(Playa Vista)는 124건, 벨에어(Bel-Air)에서는 38건의 신고만 접수되었다. 이는 지역별 환경과 인구 밀도에 따라 그라피티 발생 빈도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인타운의 그라피티 신고 건수는 지난 7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한인타운의 그라피티 신고 건수는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22년을 기점으로 한때 급감했던 신고 건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2024년에는 최고점을 찍었다.
LA 시 전체의 그라피티 신고 건수는 대체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급증하는 패턴을 보인다. 그라피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제거 작업뿐만 아니라, 예방 조치와 지역 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인타운 내 상점 및 건물주들은 자체적인 보안 강화와 더불어, 경찰 및 시정부와 협력해 예방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지역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감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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