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의 비행편 취소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1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 363개의 비행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정된 비행편의 10% 가량을 취소한 것이다. 또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웨스트항공 1300개의 비행편이 지연됐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비행편 취소 사태를 일부 지역의 악천후 등 기상 문제와 항공 관제 문제 탓으로 돌렸으나 전문가들은 인력 부족과 함께 백신 의무화 부작용을 거론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경영 악화로 조종사를 포함해 인력을 축소했던 항공사들은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항공사가 승무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일부 조종사들이 병가를 내는 등 일을 쉬거나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사는 모든 직원들에게 오는 12월8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라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1일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주말에 항공편 운항이 난항을 겪은 것은 직원들의 시위에 따른 결과물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사우스웨스트항공 조종사 협회는 이를 반박했다.
플라이트어웨어는 지난 8일부터 11일 오전까지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전체 비행편 가운데 38%의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경쟁사들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항공기 이용객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항공여행공정연합은 “사우스웨스트는 항공 관제와 날씨를 탓하지만 이는 고객들에게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며 “다른 항공사들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운항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태로 공항에 발이 묶였던 수만명의 공항 이용객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11일 사우스웨스트 비행편이 취소된 노선에는 시카고, 덴버, 볼티모어와 같은 대도시가 포함됐다. 이들 도시는 환승을 많이 하는 지역이다. 본사가 있는 댈러스에서도 많은 항공편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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