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세계 최대 잡화 공급처’로 불리는 저장성 이우시가 관련 특수를 누리고 있다.
1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당국의 전력 제한 조치 속에서도 이우의 제조업체들은 복면 마스크 등 드라마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을 만드는데 바쁘다”고 전했다.
이우 소재 장난감 도매업체인 ‘화위 토이’는 “이달 들어 하루 1만개 넘는 ‘오징어 게임’ 마스크를 팔았고, 이 가운데 80%는 수출 물량”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 사장은 “당국의 전력 제한 조치가 없었다면 더 팔았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또 “생산량이 제한돼 대부분 사전 예약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면서 “지금 바로 구매하더라도 오는 18일까지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경비원들은 분홍색 작업복을 입고 검은색 복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다. 이들은 복면에 새겨진 네모, 세모, 동그라미 표식으로 계급을 구별할 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우 현지에서 사전 예약으로 판매될 경우 이런 마스크는 개당 3.8위안(약 700원)에 팔리고, 재고 있는 가게에서는 5위안 가격으로 판매된다.
이는 아마존 등 중국 외 쇼핑 플랫폼에서 팔리는 가격보다 저렴한 것이다. 아마존에서 오징어게임 마스크는 12∼17달러에 판매된다.
이우의 한 금형제조업체 책임자는 “관련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에 필요한 금형 가격도 기존 5000위안에서 1만5000위안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 책임자는 “대부분 고객은 미국과 한국 고객”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주문 예약이 돼 있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은 총상금 456억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지난달 17일 개봉 이후 전 세계적으로 흥행 중이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복장 등은 다가오는 핼러윈(매년 10월31일)에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중국 제조업체들이 핼러윈 특수를 잡기 위해 드라마에 등장하는 경비원 복장을 대량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중국산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이 형편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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