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l ⭐️ ⭐⭐@Si_LMa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압박에 세계 각국에서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BBC는 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51번째 주(州)’로 지칭한 캐나다와 그린란드 편입 논란으로 각을 세우고 있는 덴마크 사례를 소개했다.
캐나다군에 복무하다가 전역한 예비역인 토드 브레이먼은 오랫동안 구매해온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끊고 캐나다산 와인으로 대체했다.
그는 미국산 상품을 실수로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메이플 스캔’ 앱을 활용하면 제품 바코드를 식별해 산지를 알 수 있고, 미국 제품일 경우에는 캐나다산 대체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메이플 스캔의 개발자 사샤 이바노프는 “지난달 출시 이후 10만 건 다운로드됐다”며 “많은 캐나다인들이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브레이먼은 “지금은 지역 상품을 구매하고 캐나다 기업을 지원하는 의견을 밝힐 때”라며 “노바스코샤에서 생산되는 레드와인은 정말 맛있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온타리오와 노바스코샤 등 캐나다 일부 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미국산 주류를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덴마크에서도 미국 상품에 대한 자생적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코펜하겐 교외의 한 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보 알베르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인수하겠다고 말한 직후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알베르투스는 또 신발, 잔디깎이 등 다양한 미국 상품의 유럽산 대체재를 추천해주는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은 약 9만명이다.
코펜하겐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메테 크리스티안센은 매장에서 허쉬 초콜릿 등 미국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그는 “덴마크인들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덴마크 최대 식료품 업체 살링그룹은 유럽 상품 라벨에 검은색 별을 표기해 미국 상품과 구분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접경국인 캐나다와 멕시코가 불법 이민과 마약 유통 대응에 실패했다고 주장하며 25%의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20%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캐나다는 600억 캐나다달러(62조4300억여원) 규모의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 25% 부과로 맞대응했다. EU는 최대 260억 유로(약 42조4000억원) 규모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한 채 미국과 추가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