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VMH가 에르메스에 ‘명품 시총 1위’ 타이틀을 빼앗겼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세계 최고 글로벌 명품 그룹 LVMH가 1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이날 주가가 7.9% 하락해 시가총액이 2465억 유로(3574조 2500억 원)로 주저앉았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버킨 핸드백으로 유명한 명품 중 명품 에르메스의 주가는 0.21% 상승해 시가총액은 2481억 유로(3597조 4500억 원)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LVMH를 제치고 ‘명품 시총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 명품 그룹 LVMH는 중산층 소비 위축과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1분기 시장 전망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해 101억 유로(14조6450억원)에 그쳤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1% 감소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로써 LVMH의 총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30억 유로(333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캐롤 마조는 “에르메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브랜드 선호도 덕분에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며 “에르메스는 트럼프의 관세가 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경쟁사들만큼 가격을 인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명품 수요 역시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발 관세 정책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러한 전망은 완전히 뒤집혔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해 명품 산업이 5% 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깨고 매출이 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토마스 쇼베는 “LVMH 및 전반적인 럭셔리 산업의 매출이 향후 몇 분기 동안 개선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구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