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미국에서 단독주택 착공 건수가 8개월 만에 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마켓워치와 RTT 뉴스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상무부 전날 발표 데이터를 인용해 3월 주택 착공 건수(계절조정치 연율환산)가 전월 대비 11.4% 크게 줄어든 132만4000건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은 142만건인데 실제로는 10만건 가까이 밑돌았다. 이중 단독주택 착공은 14.2% 감소한 94만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내림세에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입자재 가격이 올라 코스트 상승으로 이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주택 착공 건수는 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모든 외국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인플레 재발 우려가 커지고 미국 경제선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가장 주택건설이 많은 남부에서 단독주택 착공 건수가 18% 가까이 급감했다.
동북부와 서부에서도 현저히 줄었고 중서부는 전월 2년 만에 낮은 수준에서 약간 회복했다.
변동이 심한 5세대 이상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집합주택의 착공 건수는 전월과 비슷한 37만1000건에 달했다.
한편 선행지표인 3월 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1.6% 늘어난 148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집합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44만5000건으로 10.1% 대폭 증가한 반면 단독주택 경우 97만8000건으로 2.0% 감소했다. 단독주택 허가 건수는 4개월 만에 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착공 허가를 받았지만 미착공한 단독주택은 6.5% 증대한 14만8000건에 이르렀다. 3년 만에 고수준이다.
건설 중인 단독주택 건수는 1.6% 줄어든 63만2000건으로 2021년 2월 이래 낮은 수준이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고관세 발동 전부터 주택 수요가 부진해 재고가 과잉 상태에 있었다”며 “그래서 착공 건수 감소가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다만 관세정책 혼란으로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 조사로는 단독주택 건설업자의 체감경기가 4월에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NAHB는 “건설업자 대부분이 자재 가격 상승을 보고했다”며 고관세 정책의 여파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