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A와 LA타임스 등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부활절 주말기간 중 벌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시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LA 경찰국(LAPD)은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밝혔으며, 시 도시산림국(Urban Forestry Division)도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피해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레딧(Reddit)에는 1가와 윌셔 블러버드 사이에서 여러 그루의 나무가 베어졌다는 목격담이 올라왔고, 인스타그램에는 올림픽 블러버드와 호프 스트리트, 피게로아 스트리트, 브로드웨이와 세자르 차베즈 애비뉴, 웰스파고 센터 앞 그랜드 애비뉴 등 여러 지점에서 나무들이 잘려나간 영상이 공유됐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일부 나무는 뿌리 바로 위에서 베어졌고, 다른 나무들은 1미터 이상 높이에서 잘린 상태였다. 절단면이 매끄럽지 않아 일부는 껍질 몇 가닥으로 겨우 붙어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LA타임스는 피해 나무 중 일부가 인디언 로렐 무화과(Indian laurel fig)로, 가뭄에 강한 수종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아직까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범인인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는 점이다. 감시카메라 영상도 아직 확보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카렌 배스 LA 시장실은 KTLA에 낸 성명에서 “도대체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 공공사업국이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며, 훼손된 나무는 신속히 복구할 계획이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가로수는 시민의 재산이고, 도시의 호흡이다. 누군가 일부러 이걸 잘라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관련 정보가 있는 경우 LAPD에 직접 연락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