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백악관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격한 언쟁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관계자들이 있는 가운데 국세청(IRS) 직무대행 인선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현장에 자리한 한 관계자는 “중년의 억만장자인 둘이 마치 WWE(프로레슬링)처럼 싸웠다”고 전했다. 다른 이도 “정말 대단한 광경이었다. 매우 시끄러웠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베선트는 DOGE가 예산 삭감을 과도하게 약속하고 실질적 성과는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베선트는 실패한 헤지펀드를 운영했다”며 받아쳤다. 베선트는 과거 헤지펀드 ‘키 스퀘어’ 그룹의 창업자다.
언쟁이 격해지면서 보좌관이 물리적으로 두 사람을 떼어 놓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앞서 머스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등과도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