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다.
바티칸 뉴스와 CNN은 장례미사는 교황의 목관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광장의 야외 제단으로 운구되면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례미사는 약 2시간 30분간 성경 강독, 강론, 성찬 전례 등 절차가 진행됐다.

장례미사는 추기경단 단장인 이탈리아 출신의 조바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레 추기경은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까지 자신을 희생하는 길을 따르기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그에게서 마지막으로 본 모습, 우리 기억에 영원히 새겨질 모습은 지난 주일, 부활절이며 교황은 심각한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우리에게 축복을 베풀었다”고 언급했다.

레 추기경은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중 속의 교황으로 모든이에게 열린 마음을 가진 분”라면서 “난민과 피란민을 위한 교황은 호소는 셀 수 없이 많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하는 데 대한 그의 끈질긴 노력은 변함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의 치열한 전쟁과 그로 인한 비인간적인 참상, 수많은 죽음과 파괴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끊임없이 평화를 간청했고 이성을 호소했으며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진심의 협상을 촉구했다”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약 50명의 국가원수와 10명의 군주가 참석했고, 130여 개국이 대표단을 파견했다.

바티칸은 교황의 장례미사에 약 20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사에 앞서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일반 조문에는 약 25만명이 성 베드로 성당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탈리아는 많은 인파가 모인 상황을 감안해 보안에 극도의 경계를 기울이고 있다. 바티칸에서 로마 중심부 에스퀼리노 언덕에 위치한 산타 마조레 대성전까지 6㎞ 가량 관을 운구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 장례 미사를 시작으로 오는 5월 4일까지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의 애도기간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매일 추모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교황의 무덤은 오는 27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