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식주의가 사회의 주류가 된 미래의 독일에서 정육점은 거의 사라지고 몇 안 남은 곳마저 유해시설로 분류돼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된다.
주인공은 도저히 육식을 포기할 수 없지만 자신을 미개인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결국 고기를 끊어보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수상한 자가 왜곡된 채식주의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육식지하조직에 들어와 함께 육식주의를 되돌리자고 제안한다.
기대감에 들뜬 주인공은 육식파의 활동에 적극 가담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책 ‘소시지와 광기’는 채식과 육식이라는 주제를 양극단의 관점에서 다룬 소설이다.
독일 작가인 저자 야콥 하인은 소설을 통해 대립하는 두 진영을 의도적으로 극단의 관점에서 묘사하고 풍자함으로써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세심하게 사유해 보자고 제안한다.
“고기 없는 것들을 위에 쑤셔넣어봤자 몇 분 후 경보가 울렸습니다. 배고파, 배고프단 말이야! 우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죽은 동물의 살점은 어딨어? 어차피 고기 없는 음식은 먹으나마나였기에 저는 먹기를 포기하다시피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형사님. 채식을 한다는 건, 그렇게 부르지만 않을 뿐 단식투쟁이나 다름없다고요.”(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