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민윤기)가 영화 ‘머니볼’의 실화구단인 애슬레틱스(옛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주주가 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찬호와 슈가는 2028년부터 라스베가스로 연고지를 옮기고, 홈구장을 짓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 중인 애슬레틱스에 7000만 달러(약 953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긴 역사를 가진 MLB 명문 구단 애슬레틱스와 한국 대표 스포츠 스타 박찬호, 글로벌 케이팝 스타 BTS의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찬호의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팀61은 애슬레틱스에 7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팀61이 중심이 돼 사모펀드를 결성하고, 해당 사모펀드가 애슬레틱스에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구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투자가 마무리되면, 애슬레틱스 지분 약 2~3%를 확보하게 된다.
해당 사모펀드에는 팀61을 비롯해 BTS 슈가,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 황인선 어센드 파트너스 대표,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 은행 부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출자해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슬레틱스는 2011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끈 영화 머니볼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1901년 아메리칸 리그 창립과 동시에 MLB의 전설적인 감독이자 구단주인 코니 맥이 창단한 팀이다.
통산 월드 시리즈 9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팀이지만, 최근 팀 사정이 좋지 않고, 이 때문에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지 못해서 성적도 부진하다. 올 시즌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결국 애슬레틱스는 1968년부터 둥지를 튼 오클랜드를 떠나 라스베가스로 연고지를 옮기기로 확정하고,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3857억원)를 들여 새 홈구장을 짓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 역시 이 홈구장을 짓는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주주가 된 박찬호, BTS 슈가와 애슬레틱스의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박찬호는 MLB 인기 구단인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친 뒤 국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바 있다. 박찬호가 은퇴 이후 야구와 관련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투자를 통해 애슬레틱스에서 실무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또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애슬레틱스가 한국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MLB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없었다. 애슬레틱스가 한국 팬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전략적으로 한국 선수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