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 헐리웃에 명물이 나타났다. 그런데 인간이 아니다.
팔꿈치에 프라이드 깃발을 붙이고, 머리엔 갈색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가슴에는 “Rizzbot”이라는 이름이 적힌 배너를 두른 정체불명의 로봇이 최근 LA 웨스트 헐리우드 거리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말은 하지 않지만 그 복장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 로봇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SNS에서 ‘Rizzbot’을 검색하면, 키 약 4피트, 몸무게 70파운드 정도 되는 이 로봇이 춤을 추고, 낯선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산타모니카 불러바드 횡단보도를 건너는 영상들이 쏟아진다.
영상 대부분은 “Clown World”, “Yip”, “News Now” 같은 정체불명의 계정들을 통해 공유되고 있으며, ‘Rizzbot’의 출처에 대한 동일한 설명을 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 로봇은 중국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제작했으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딥 강화 학습’과 ‘고급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움직인다고 한다.
회사 웹사이트(unitree.com)에는 수천 달러부터 10만 달러가 넘는 고가의 다양한 로봇 라인업이 소개되어 있다.
웨스트할리우드에 오랫동안 거주해 온 마이클 피시나는 이에 대해 “하나도 놀랍지 않다. 아마 2년 안에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줄줄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도시 곳곳에서 자율주행 차량인 웨이모(Waymo), 음식 배달 로봇 코코(Coco) 등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타모니카 불러바드의 z피자(zpizza) 매니저 에믹 곤잘레스는 “너무 좋다! 정말 웨스트할리우드다운 일이야!”라고 말했고, 니콜라이 에스피티아도 이에 공감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