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만 6개월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4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 지지율이 95%에 육박한다며 자축했다.
미국 CBS와 유고브가 지난 16~18일(현지 시간) 미국 성인 2343명(오차범위 ±2.5%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2%였다.
CBS는 지난 2월부터 매달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전반적인 지지율이 꾸준히 줄었다. 취임 직후인 2월엔 53%로 높았지만, 이후 0~3%포인트씩 줄어들었다.
다만 공화당 지지층에선 압도적인 지지율(89%)을 보였다. 무당층 사이에선 57%가 부정 평가했다.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부정 평가했다.
응답자 70%는 물가 안정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했으며, 61%는 관세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부과한 관세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도 60%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찬성 비율은 3월 46%, 6월 39%에 이어 36%까지 줄었다.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같은 기간 54%, 61%, 64%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흔들기가 거세지는 가운데, 68%는 연준의 금리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망라한 감세 법안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부유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61%였다. 반면 중산층이나 빈곤층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응답자는 각 50%, 60%였다.
이민자 문제에 대한 지지도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문제 대응 방식에 56%가 반대, 44%가 찬성했다. 6월 조사에선 50%로 동률이었는데,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을 추방하고 있다고 본 응답자는 과반(52%)으로 나타났다. 추방 규모가 부족하다는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흉악범(44%)보다 중대 범죄와 무한 사람들(56%) 추방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봤다. 추방 대상자 구금 시설 운영 방식에 반대(58%)하는 응답자도 찬성(42%)보다 많았다.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사망 사건 관련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89%에 달했다.
다만 강성 지지층 마가(MAGA) 사이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방식에 만족한다는 답이 60%로, 불만족스럽다는 비율보다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자축하며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린 많은 좋은 일과 위대한 성과를 이뤘다”며 “여기엔 무역이나 여러 나라의 전쟁을 종식시킨 것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를 완전히 부활시키는 데 6개월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라며 “1년 전 우리나라는 거의 희망이 없는 상태로 죽어있었는데, 지금은 세계 어디서나 가장 뜨겁고 존경받는 국가가 됐다”고 자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세계 주요 분쟁을 금방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었다. 취임 6개월인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은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사건 이후 공화당 내 지지율과 MAGA 지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90%, 92%, 93%, 95%를 기록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