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돈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찰스 쿠슈너가 신임 주프랑스 미국 대사로서 정실인사 논란에 대해 “프랑스에 도움이 되는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쿠슈너 대사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백악관에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 내가 그 메시지를 신속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시아버지로, 트럼프와 같은 부동산 개발업 출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외교라인에 측근과 가족 인맥을 대거 배치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쿠슈너 외에도 트럼프의 작은딸 티파니의 시아버지 마사드 불로스는 중동 문제 선임 고문으로,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은 주그리스 대사로 임명된 바 있다.
이와 같은 인사에 대해 비판이 잇따르자 쿠슈너 대사는 “나는 평생 건설 분야에서 일하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왔다”며 “현시대에는 이런 실무형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에게 부여된 외교 임무에 대해 “상징적인 외교가 아니라, 공정무역 증진, 안보 협력 강화,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 보장, 동맹국들의 약속 이행을 이끌어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국방비 지출과 관련해 “많은 약속은 이미 들었다. 이제는 행동이 필요하다”며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지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유럽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해서는 “수년간 미국 기업들은 디지털세, 환경 규제, 공정 경쟁과 무관한 장벽에 직면해 왔다”며 “동맹국을 벌주는 것이 아니라 공정성과 상호주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특혜가 아니라 공정한 접근과 균형 잡힌 규정을 원한다. 대통령은 건전한 기반을 위해 압력을 행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과 강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지도자들이 항상 의견이 일치하진 않지만, 이는 관계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계획에 대해서는 “명백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성과 어린이를 납치하고 전쟁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보상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 결정은 협상에 해를 끼치고 민감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서도 그는 “가장 시급한 것은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이라며 “이 메시지를 파리에서 직접, 정중하면서도 단호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