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무차별적 이민단속 분위기 속에서, 지난 26년간 LA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60대 한인 부부가 결국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 부부는 지난 1999년 LA로 이주해 다운타운 의류업소 등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왔다. 하루하루 성실히 일하며 세금을 냈지만, 서류미비자라는 이유로 사회보장연금(SSA)을 받을 수 없었다.
최근 70세에 가까운 남편이 생계수단이던 차량을 잃고 최근 생계로 일해온 우버·리프트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수개월째 수입이 끊기며 저축은 바닥났고, 노후 생계마저 막막해졌다.
고펀드미에 사연을 올린 딸은 DACA 신분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LA에서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는 모금 페이지에서 “부모님은 옷가지와 몇 개의 추억이 담긴 물건만 챙긴 채 이민 첫날부터 함께 지켜온 아파트와 수십 년의 삶의 흔적을 두고 떠난다”며 “항공권과 귀국 후 몇 달 간의 최소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딸은 또 “이민자 커뮤니티를 향한 국가 폭력과 차별 속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이라며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이웃, 친구, 동포가 곧 우리의 안전망”이라고 적었다.
이 부부는 한국행 귀국길에 옷가지와 소품 몇 개 만을 들고 나설 예정이다.
이민 1세대 한인 부부의 쓸쓸한 귀향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정책 속에 생존이 어려워진 서류미비자들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 가족을 위한 고펀드미 모금은 11,000달러 목표 중 5,615달러(51%)가 모였으며, 총 43명이 기부에 참여했다.
모금 페이지: [GoFundMe 링크]https://gofund.me/3686b78f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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