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출범 이후 7개월 동안 1기 때보다 훨씬 더 권위주의적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학·로펌·기업을 상대로 위협을 가해 합의를 끌어냈고, 고용 통계를 작성한 공무원을 해고했다. 주 정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병대를 LA에 투입하고, 워싱턴DC에는 주 방위군을 배치했으며, 연방준비제도 이사까지 해임했다.
WSJ은 “트럼프 시대의 특징은 연방 권력이 오벌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집중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권리가 있다”고 공공연히 발언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 이민 정책에 반대했고,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이 관세 부과를 막으려 했으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연준 독립성을 지키려 나섰다. 그러나 2기에는 이 같은 제동 장치가 사라졌다고 WSJ은 분석했다.
전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 마크 쇼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원하기만 하면 막을 방법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측근 브라이언 랜자도 “트럼프 뒤에서 그를 흔드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며 “지금은 단순히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참모들의 만류로 포기했던 군사 퍼레이드를 지난 6월 강행했으며, 집무실을 금빛 장식으로 꾸미고, 헌법상 3선이 금지돼 있는데도 ‘트럼프 2028’이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배포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오히려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옹호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지금은 미국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세 번째 혁명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치적 감각과 미국인들의 욕구를 읽어내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의사결정권자”라고 강조했다.
수지 와일스 고문 역시 “자신의 임무는 백악관 직원을 관리하는 것이지 대통령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을 방어했다.
라이스대 더글러스 브링클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모든 제도를 장악하려 한다”며 “그는 모든 사람의 멱살을 잡고 ‘책임자는 나’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의 조언을 거의 듣지 않으며, 심지어 가상화폐 구매자를 백악관 만찬에 초대하는 문제나 백악관 연회장 신축과 같은 이해충돌·운영 차질 우려에도 개의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주저한 분야로 ‘관세’를 꼽았다. 1기에서부터 이어진 관세 정책은 아직까지도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보류하는 모양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