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31일 밤 방생한 규모 6의 강진으로 약 800명이 사망하고 25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아프간 정부가 1일 밝혔다. 절망에 빠진 아프간 주민들은 실종된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한밤중에 잔해 속을 헤치고 있다.
지진은 31일 밤 11시47분 낭가하르주 잘랄라바드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쿠나르주 마을들을 강타, 광범위한 피해를 입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잘랄라바드에서 동북동쪽으로 2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8㎞에 불과했다. 지원이 얕을 수록 피해는 커지는 경향이 있다. 첫 지진 이후 여러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에서 부상자들을 들것으로 헬리콥터로 옮기고,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는 모습 등이 영상에 담겨 있다.
탈레반 정부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기자회견에서 사망자 수가 80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2,500명이라고 밝히면서 사상자 대부분은 쿠나르주에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의 건물들은 대부분 콘크리트와 벽돌로 지어진 저층 건물인 반면, 시골과 외곽 지역의 주택들은 진흙 벽돌과 목재로 지어졌으며, 많은 주택이 부실하게 지어졌다.
쿠나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누르갈 지역의 한 주민은 마을 거의 전체가 파괴되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마을 주민은 “아이들과 노인들이 잔해 속에 있고, 젊은이들도 잔해 속에 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샤라파트 자만 보건부 대변인은 구많은 지역에서 사상자 수를 보고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보고됨에 따라 “수치는 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정부 대변인은 “구조 작업에 모든 가용 자원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3년 10월7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규모 6.3의 지진과 이후 이어잔 강한 여진으로 최소 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탈레반 정부는 추산했었다. 그러나 유엔은 이보다 훨씬 적은 약 150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었다. 이는 최근 아프간을 강타한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였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