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운타운 남쪽, 도매 농산물 지구(Wholesale Produce District) 인근 노미 애비뉴 일대가 썩어가는 과일과 채소로 뒤덮이며 위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 지역을 가리켜 “과일 쓰레기 지옥”이라고 부를 정도다.
수 블록에 걸쳐 산처럼 쌓인 부패한 농산물 더미에서는 파리, 바퀴벌레, 쥐가 들끓고 있으며, 동시에 일부 주민들은 그 속에서 아직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채소를 찾아 분류하고 있다.
현장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소규모 농산물 유통업체들이 대형 쓰레기통이 없어 불법 투기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제3자에게 돈을 주고 이곳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게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시는 정기적인 쓰레기 수거일에 일부 농산물을 치우고 있지만, 며칠 만에 다시 산처럼 쌓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LA 시 차량 정비 서비스(Fleet Service) 건물 바로 앞으로, 감시카메라까지 설치돼 있으나 무용지물이다.
한 행인은 “푸드 뱅크에 기부하거나, 아니면 바깥에 ‘자유롭게 가져가세요’라는 안내문이라도 붙인 상자에 두면 안 되느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이 더미 속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 썩은 것을 직접 분류하고 있으며, 위생적으로 심각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안과 관련해, LA 시의회 14지구를 지역구로 하는 이사벨 후라도 시의원실은 “우리 사무실은 E 10번가와 노미 애비뉴 지역의 불법 투기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LA 위생국과 협력해 청소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해당 장소는 이번 주 화요일 오전에도 정리 작업이 이뤄졌으며, 앞으로도 이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기적인 청소 및 장기적 해결책 마련을 위해 LASAN과 협력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복되는 불법 투기와 정비의 악순환 속에서, 주민들은 당국의 보다 강력한 단속 및 실질적인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