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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악몽 벗었다… 한국인 316명 등 330명, 오늘 한국행 비행기

11일 새벽 조지아 구치소 출발 …쇠사슬 결박 교섭 끝 11일 전세기로 귀국…낮 12시 이륙

2025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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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을 태울 대한항공 B747-8i 전세기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에서 이륙하고 있다.om

미국 이민 당국의 급습으로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11일(현지 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구금 일주일만이다.

한국이 근로자들이 탑승한 미국 이민 당국 호송버스는 이날 새벽 애틀랜타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공항 도착까진 다섯 시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소재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공사 현장을 급습해 트럼프 2기 들어 최대 규모의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475명이 체포됐는데, 이 중 한국인이 300여 명이다. 대부분 한국에서 파견된 LG엔솔 협력사 직원들이었다.

ICE 요원들이 들이닥쳐 수백 명을 체포하면서 현장은 공포와 혼란에 휩싸였다. 일부는 쇠사슬에 묶여 이동했으며, 손발이 결박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인 근로자는 BBC에 당일 아침 여러 전화선이 동시에 울렸고, 작업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휴대전화도 챙기지 못해 사무실에 덩그러니 남았다고 한다.

근로자들은 이후 조지아 포크스턴의 ICE 구금 시설로 이송됐다.

국토안보수사국(HSI)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개월간 수사를 통해 실시한 단속이라며 “475명은 불법 체류 중이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였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ICE는 할 일을 했다. 그곳에서 많은 불법 체류자들이 일하고 있었다”며 불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인 대부분 단기 상용 비자(B1)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프로그램으로 입국한 전문 인력으로,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갖췄는데 무리하게 단속을 벌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ICE 등 연방당국 요원들이 조지아 현대차 공장에서 이민단속을 벌이고 있다[사진@raging644]
특히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외국 기업을 상대로 이 같은 단속을 벌이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도 쏟아졌다.

미국 내 숙련 인력이 부족한 만큼, 초기에 한국 전문 인력이 파견돼 현지 근로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직 취업 비자(H-1B)나 주재원 비자(E2) 발급이 제한적이고 까다로운 현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만인 지난 7일 외국 기업의 우수 인재가 미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마련할 테니, 미국인을 훈련해달라고 입장을 바꿨다.

한국 정부는 구금자를 석방하기 위해 발 빠르게 교섭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한국 시간 7일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며, 전세기로 신속하게 귀국하는 방안으로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기는 현지 시간 10일 오후 2시30분 전후 출발을 목표로 했지만, 출발 전날 돌연 연기됐다. 미국 측에서 “상부의 지시”라며 일방적으로 연기를 통보했다는 게 외교부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이동 과정에서 수갑 문제나 출국 형식 등을 놓고 이견이 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상부의 지시’는 한국 인력이 미국에 남아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0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서 “구금된 한국인 모두 숙련 인력이니 미국에서 계속 일하며 미국 인력을 교육하고 훈련해 주면 어떻겠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한 한국 측 입장을 파악하기 위해 일단 귀국 절차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굉장히 놀라고 지친 상태다. 우선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일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 측도 의견을 존중해 귀국 절차를 진행했다.

미국 이민 당국은 구금자 호송에 있어 매우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측 요청대로 수갑 등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긴박한 상황 끝에 한국인 316명과 한국 업체 외국인 근로자 14명은 공항으로 향하는 호송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전세기는 낮 12시, 한국 시간 12일 오전 1시 이륙할 예정이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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