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 화재 피해 지역 곳곳에 RV(레크리에이션 차량)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주택 재건을 기다리던 주민들이 다시 자신의 땅으로 돌아오면서 생긴 변화다.
현장에서는 고급 대형 5륜 트레일러를 들여놓은 주민부터 소형 캠핑카에서 생활하는 주민까지 모습이 다양하지만, 모두의 바람은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많은 주민들에게 RV 생활은 어쩔 수 없는 경제적 결정이다. 보험 보상에 한계가 있어 장기간 아파트나 타지에서 거주하기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거주할 곳이 필요해서 선택한 것일 뿐”이라며 “재건 비용을 최대한 아끼고 싶었고, 가진 돈을 모아 이곳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은퇴 후 생활하던 또 다른 주민은 “아파트 렌트비만 한 달에 4,000~5,000달러가 들었다”며 “RV는 목돈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파트에 살 때는 이웃들의 파티 소음, 마리화나 냄새 때문에 편안하게 지내기 어려웠다”며 “RV로 돌아온 이웃을 방문한 뒤 우리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RV 생활이 편하지는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보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고 재건축이 하루빨리 추진되기를 바라며 임시 주거지에서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