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텐트촌은 한인타운 맨해튼 플레이스, 7번가와 8번가 사이의 빈터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상가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끼쳤다. 이곳은 단순한 텐트 집합지를 넘어 임시 테니스장, 정원, 바비큐 화덕까지 설치돼 사실상 ‘소규모 도시’로 변모해 있었다.
일부 노숙자들은 가로등을 뜯어내 멀티탭을 연결하거나 연장선을 거리 건너편까지 끌어와 전기를 공급받는 등 불법 전기 사용까지 저질러 화재 위험이 상존했다.
이 과정에서 한 노숙자가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이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중 텐트촌에 재진입하려다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부지 소유주가 시 당국과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정비 작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부지 소유주는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유한책임회사(LLC)로 파악됐다.
현장 인근 주민들은 철거 소식을 반기며 안도감을 표했다. 한 주민은 “솔직히 말해 이제야 제대로 되는 것 같아요. 시청과 쉼터 여러 곳에 연락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더 악화됐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 중 최악이었는데 드디어 정리가 시작돼서 다행이에요”라고 말했다.
LA 시의회 케이티 야로슬라브스키 의원실은 “이 텐트촌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으며, 부지 소유주가 마침내 조치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