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삼양식품의 인기 라면 ‘불닭볶음면’과 포장 디자인부터 조리법까지 비슷한 신제품 라면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전문가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17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통생통사 강동완TV’에 ‘김정은이 카피한 북한판 불닭볶음면? 한국을 적대국으로 간주하라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강 교수는 “북한 박물관을 세우기 위해 북한 물건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모으고 있다”며 해당 라면을 소개했다.
포장지 전면에는 불을 뿜는 닭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마스코트와 매우 흡사하다.
또한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과 흰색 글씨로 제품명 ‘매운 김치맛 비빔국수’를 표기한 점 역시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제품은 5개 묶음 포장으로 판매되며, 1개당 중량은 126g, 열량은 475㎉로 기재됐다. 제조사는 ‘라선령선합영회사’로, 라선령선종합가공공장을 통해 식품 및 음료를 생산하는 곳이다.
뒷면에는 “끓는 물 500㎖에 국수를 넣고 4분 정도 끓인 후 국수를 건져 물기를 뺀 다음 양념들을 각각 넣고 버무려줍니다”라는 설명이 적혀 있으며, 김치·달걀·파 등을 넣으면 맛이 좋아진다는 조리법도 함께 표기돼 있다. 이 역시 불닭볶음면 조리법과 흡사하다.
강 교수는 포장 뒷면의 원산지 표기와 중국 공장 등록번호에 주목하며, “중국 수출을 목적으로 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이 참 아이러니하다”며 “한국에 대해서 적대국이라고 이야기하면서 한국 제품을 또 그대로 다 카피를 해서 심지어 수출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자인, 상표도용, 저작권 같은 모든 문제가 다 걸려있는데 참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북한은 과거에도 오리온 초코파이, 크라운 죠리퐁, 농심 새우깡·양파링 등 한국 과자를 모방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