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LA 지점이 오는 9월 21일을 끝으로 영구 폐점한다.
CGV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랜 고민 끝에 CGV LA를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며 “마지막 운영일은 2025년 9월 21일”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남가주 한인 사회에서 한국 영화를 상영하던 대표 극장이 사라지게 됐다.
이미 부에나파크 지점은 “CGV Buena Park Location Is Temporarily Closed”라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번 LA 지점 영구 폐점 발표로 CGV는 남가주 극장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코리아타운과 부에나파크 CGV는 한국 영화를 대형 스크린에서 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으로, 한인 영화 팬들에게 상징적 의미가 컸다. 한 관객은 “CGV는 단순한 극장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며 “LA 지점의 영구 폐점은 큰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이번 폐점은 단순히 극장 한 곳의 문을 닫는 문제가 아니라, 코리아타운 상권과 문화적 다양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CGV는 그동안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사회뿐 아니라 아시아계 관객과 현지 관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OTT 중심의 소비 확산과 극장 산업의 구조적 침체 속에서, 코리아타운이 누려온 문화적 거점이 사라진 셈이다. 앞으로 한국 영화가 남가주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고 전파될지에 대한 새로운 대안 모색이 불가피해졌다.
극장 산업 침체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CJ CGV 본사는 최근 7년 이상 근속한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는 2021년 이후 4년 만의 희망퇴직으로, 한국 내 박스오피스 관객 감소와 OTT 성장에 따른 장기 불황이 주요 배경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