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가 ‘로봇 심판’ 시대를 맞이한다.
MLB 사무국은 23일 2026시즌부터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MLB 공동 경쟁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사측 대표 6명, 선수 측 대표 4명, 심판 대표 1명 등 총 11명이 표를 행사했고, 투표 결과 ABS 도입이 확정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팬 의견을 수렴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장기간 테스트를 거쳤다. 선수들의 선호도까지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며 “ABS는 지속적인 효과를 거뒀고,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사무국은 2022년부터 트리플A 무대에서 ABS 시스템을 본격 사용하며 실험을 이어왔다.
올해는 스프링 캠프와 올스타전에서 각 팀에 2번의 챌린지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가졌고, 빅리그 경기에서도 ABS를 시험 운영한 바 있다.
다만 모든 투구 판정을 로봇에게 맡기는 KBO리그와 달리 MLB는 특정 투구에 대해서만 판독을 요청하는 챌린지 시스템으로 진행한다.
각 팀은 경기당 2회의 챌린지 기회를 얻는다. 챌린지가 성공하면 기회는 유지되며, 실패할 경우 차감된다.
챌린지는 타자·투수·포수만 신청할 수 있다. 모자나 헬멧을 두드려 심판에게 챌린지 의사를 밝히면 된다.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288경기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 결과, 경기당 평균 4.1차례의 챌린지가 나왔다. 성공률은 52.2%를 기록했으며, 특히 수비 측(투수·포수)이 챌린지를 요청했을 때의 성공률(54.4%)이 타자(50.0%)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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