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일부 지역은 매주 금요일 쓰레기 수거차량이 쓰레기를 수거해간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은 전날인 목요일에 집앞에 쓰레기통을 내어놓는다.
검은색은 각종쓰레기, 파란색은 재활용, 그리고 녹색은 자연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놓어놓고 주민들은 쓰레기통을 거리에 내어놓는다.
노숙자들은 쓰레기통을 내어놓는 요일을 기가막히기 알고 있다.
금요일에 수거하는 동네는 목요일부터, 수요일에 수거하는 지역은 화요일부터 노숙자들이 몰려든다.
25일 쓰레기통을 내놓은 한인 라일라 김씨는 “한인들은 대부분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넣기 전에 비닐 봉투에 수거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느냐”라고 말하고, “쓰레기통안에 그 비닐을 다 뜯어서 일일이 필요한 것을 가져가고, 음식물도 가져가고, 재활용통에 있는 페트병이나 유리병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쓰레기통 주위가 지저분하기 짝이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쓰레기통 안에도 노숙자들이 헤집어 놓은 쓰레기들 때문에 더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해 쓰레기통이 여기저기 굴러다니다 깨지고 찢어져서 버리고 다시 신청해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 뒤 “그 뒤에도 쓰레기통 관리에 아주 애를 먹고 있다. 남편이 몇번 세척을 하기는 했는데 얼마전 이웃 주민들과 함께 쓰레기통 전문 청소 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중이기는 한데 가격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아이린 한씨는 “노숙자인지는 몰라도, 재활용통에 있는 재활용 물건을 두고 두 명이 싸우는 일도 있었다”고 말하고, “쓰레기통 내놓는 거 매우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한인타운 뿐 아니라 노숙자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의 주택가 거리에는 쓰레기통 수거일에 맞춘 노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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