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은 2030년까지 완전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을 재활용 소재로 제작하고, 공급망을 환경 친화적으로 최적화하는 것에 더해, 이제는 탄소를 대기 중에서 제거하기 위해 레드우드 숲에 투자하고 있다.
아이폰 등 전자기기로 유명한 애플은 The Conservation Fund와 협력해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1만 4천 에이커 규모의 숲을 관리하게 됐으며, 이곳의 레드우드를 영구히 보호하는 데 나섰다.
“레드우드는 정말 놀라운 수종입니다. 계속해서 자라고 또 자라죠. 불이나 병해, 기타 외부 자극에도 매우 강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데 있어 최고의 ‘기술’ 중 하나입니다,”라고 The Conservation Fund의 에반 스미스는 말했다.
이번 캘리포니아 프로젝트는 애플이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진행 중인 24개의 탄소 제거 프로젝트 중 하나다. 애플은 2020년에 자사 전반에 걸쳐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애플의 환경 및 정책 담당 부사장 리사 잭슨은 “고객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그들을 대신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약속한 바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이죠”라고 전했다.
애플은 이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안내했다. 현장에는 레드우드와 참나무 숲, 그리고 물고기가 자라는 개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숲속에서 나는 나무들이 실제로 어떻게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함으로써 공기를 정화하는지 배웠고, 탄소 상쇄 전문가들이 나무를 측정해 성장을 추적하는 방식도 볼 수 있었다. 전통적인 측정 방식은 줄자로 나무의 직경을 재는 것이며, 요즘은 앱과 LiDAR 기술을 이용해 보다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숲과 기후 프로젝트 매니저 로렌 페티는 “나무는 매년 조금씩 성장합니다. 그 성장은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일어나는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이런 자연 보존 활동은 애플이 환경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자신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신뢰감도 높여준다.
이어 잭슨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들이 기분 좋은 놀라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훌륭한 제품에 쏟는 전문성과 정성이, 지구를 위한 활동에도 똑같이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 외에도 메인주, 노스캐롤라이나, 워싱턴 주, 그리고 인도의 맹그로브 숲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모든 것이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박성철 기자>